테베랜드를 보았고, 난 추천할 수 없었다
오랜만의 문화생활이 필요하였다. 어떤걸 할까 고민하다가 공연을 보기로 하였다. 인터파크에서 티켓을 찾아보던 중 테베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나혼자산다에서 팬이 된 이주승 배우가 출연하기도 하는 공연이라, 괜찮겠다 싶었다. 가장비싼 좌석 기준가격은 인당 6.6만원이었고 2매를 예매하여 방문하였다. 모든 연극은 스토리를 갖고 있고, 테베랜드도 적당한 스토리를 갖고 있겠거니 생각하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테배랜드는 재미가 없었다
테베랜드 분위기는
테베랜드는 단 2명의 배우가 나와서 쉬는 시간을 포함하여 총 3시간 동안 펼치는 연극이다. 연극을 만드는 연출자와 감옥에 갖힌 1인 2역의 배우가 펼치는 연극이다. 일반적인 서사 스토리나 사랑, 연애 스토리와는 다른 심오한 이야기를 펼친다. 올림푸스 신들의 이야기도 도입되고, 무대도 크게 꾸며놓았고 연출진도 화려하다. 그러나... 재미가 없다. 뭔말인지 못알아 듣는 상황이 이어졌으며, 어거지로 3시간을 겨우 버텼다. 중간중간 10분이상 숙면하는 타임도 갖었다.
첫번째 실망한 이유는... 쇠창살
관객이 공연을 보러가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공연을 하는 배우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이다. 가까이서 배우의 연기호흡을 관찰하며 그와 동화되고 한편의 드라마를 실제로 눈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를 보러가는게 큰 이유이다. 그런데 테배랜드의 줄거리를 모른 상태에서 공연장에 들어가면 당황하게 된다. 공연장 한가운데 큰 감옥 공간이 꾸며져 있고, 이 감옥의 쇠창살 규모가 너무 큰 탓에, 배우들의 얼굴을 관객이 제대로 바라볼 수 없다. 즉, 모든 좌석이 감옥 쇠창살로 인해 시야 방해석이 된 것이다. R석이든 S석이든 모든 좌석이 시야방해석이 되어 버렸다. 배우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으니 몰입감이 많이 떨어졌다. 3시간 내내 쇠창살에 갖힌 기분이라 답답했다.
두번째 실망한 이유는... 스토리
테배랜드는 독특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일반적인 서사나 사랑이야기가 아닌 독특한 감옥 연극 스토리이다. 거기에 더해 그리스 신화를 극중에 도입하며 어려운 옛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를 입에 담는다. 현대와 신화 이야기가 뒤섞이며 이게 무슨이야기인지 모르게 만든다. 너무 지루했다. 거기에 2인이 3시간을 이어가야하는 스토리는 배우의 대사 집중도를 떨어트렸고, 어려운 단어의 연속은 딕션의 문제점을 가져왔다. 안그래도 어려운 단어들인데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한다면, 여성들과 MBTI F형
테배랜드를 관람하러 방문하면 몇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혼자 연극을 관람하러온 여성의 비율이 유독 높다는 점이다. 나홀로, 그리고 여성, 이렇게 두가지 특징을 관객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테배랜드는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심오한 이야기가 감성적인 여성들에게는 먹히는 상황이다. 문학작품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테배랜드 관람을 이렇게 비추천할 이유는 없어보인다.(이들에게는 추천한다). 문학적인 측면이라면 한번 봄직하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지극히 심오한 감성을 자극하기에 MBTI가 T형인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비추하고 싶으나, F 형인 사람들에게는 추천할만하다.
다만, 필자에게는 테배랜드가 너무 와닫지 않았다.
글쓴이 : rf9studi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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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grapher Jason Sh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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